두루의 활동/두루와 월요노인밥상

127회차 월요노인밥상

두루두루배움터 2022. 11. 16. 14:07

월요노인밥상 시즌2-127회차
2022.10.31
이용의 <잊혀진 계절>-"지금도 기억하고 있어요. 10월의 마지막 밤을---" 노래가 잔잔하게 깔리고, 공원 나뭇가지엔 붉게 물든 잎들이 완연한 가을임을 알려줍니다.
10.29 이태원참사로 뜬 눈으로 세운 분들이 어디 차리샘 뿐이겠어요. 노인분들도 밤잠 설치고 손주들에게 전화도 해보고... 충격이고 안타깝다며 입을 모읍니다.
'일하다 죽고 놀다가 죽고 여행가다 죽어야 하는' 사회적 참사가 계속 일어나는 이 사회... 어찌하면 좋을까요?
무겁고 안타까운 마음으로 월요노인밥상 시작합니다.
 
참사 소식에 기운 빠져 울고 있을 수 만은 없습니다. 밥 먹고 힘내서 다시는 또 이런 일이 일어나지 않도록 기도하며 행동해야겠지요. 
하여 월요일에는 월요노인밥상 차분하고도 힘차게 출발합니다.
핸드폰이 울립니다.
'마누라'라고 뜹니다. 노인분들이 저한테 받아보라고 하시네요. 
다짜고짜 "여보 어디야? 빨리 안오고 뭐해?"
헉 깜놀. 이거슨 어딘가에서 많이 듣던 말인데, 목소리만 다릅니다.
저는 여보가 아니고요~ 핸드폰이 요기 의자에 있어서 받았다고 했습니다. 찾으러 오신다는데... 월요노인 분 중 한 분이 '아마도 저쪽에서 장기 두시는 분 중 한 분일거라'고 하시는데... 딱 맞았습니다. 놀다가 핸드폰 두고 가신거죠- 

제육은 역시 인기메뉴입니다.
연신 언제 시작하냐 물으십니다. 밥 시간은 11시30분인데  10시30분부터~
기대가 크신 건지, 시작 시간 기억이 없으신 건지 계속 물어 보십니다.
반대로 어떤 분은 12시에 오셔서 벌써 끝났냐며 배고파 죽겠다고 귀엽게 항의 하시네요.
밥 떨어졌다고 해도 막무가내-
밥이 다 떨어져 햇반에다가 제육 얹어 드립니다.
그런데 식탁도 찾으시고 갖다 달라고도 하시고... 여러가지 요구하시다가 주변 분들에게 핀잔도 들으시고...
아무튼 배고파 죽으시게 둘 순 없지요.
다음엔 일찍 오세요.

김치가 맛났습니다.
김치만 달라는 분도 계셨어요. 김치만으로도 밥 한그릇 비울 수 있다며...
또 한분은 너무 배고프셨는지 밥 가지러 간 사이 국물을 완전 들이켜 버리셨습니다. 밥도 더더더 달라고 하시고... 
밥 잘 드시니 너무 고맙고 기쁩니다.

오늘은 포도즙과 과일도 곁들여 드립니다. 
농사지은 것 주시고 추수감사절 예물도 주시고... 
날로날로 풍성해지는 월요노인밥상-
모두 하느님의 은총이고, 이웃의 사랑 나눔 덕분입니다.
애도와 추모 분위기로 시작한 밥상이 차분한 가운데 잘 진행되었습니다.
함께해 준 모든 분들과 하느님께 감사드립니다.

오늘은 반찬통22인분, 배식59, 봉사자9명, 총 90인분으로 성대하게 진행했습니다. 맛있는 음식 준비해주신 박점심 조리장님 감사합니다. 지원팀으로 참여한 새날교회 교우들 그리고 우리동네키움센터 김지애, 큰 언니 김홍녀, 도시재생센터 우은정, 두루실무진 모두모두 수고 많으셨습니다~ 
이번주 십시일반 도움 주신 분이십니다.
성도교회, 김성진, 김현정, 김광영, 최명석, 남미희, 김지혜, 서울북부두레생협, 윤치상님
복 받고 또 거듭 복 받으세요~ 고맙습니다.

십시일반 후원계좌입니다.
우리은행 1005-702-540769, 두루두루배움터
(기부금 영수증 발급 가능)

다음주 128회차 월요노인밥상은 "카레밥"입니다.



'두루의 활동 > 두루와 월요노인밥상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129회차 월요노인밥상  (0) 2022.11.16
128회차 월요노인밥상  (1) 2022.11.16
126회차 월요노인밥상  (0) 2022.10.24
125회차 월요노인밥상  (0) 2022.10.24
124회차 월요노인밥상  (0) 2022.10.24